뉘르부르크링 남쪽 신설 서킬 그랑프리 슈트레케(Grand Prix Strecke). 포르쉐 수퍼컵 대회가 열리곤 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서쪽으로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자동차 매니아들의 피를 들끓게 하는 '절대반지(Lord of the Ring)'가 있다.

1925년 히틀러가 만든 이 절대반지는 길이가 25.9km로 지구에서 가장 긴 서킷이다. 100개가 넘는 코너가 있고, 거뜬히 시속 300km까지 낼 수 있는 직선 코스도 있다.

위 사진은 뉘르부르크링 남쪽 신설 서킬 그랑프리 슈트레케(Grand Prix Strecke). 포르쉐 수퍼컵 대회가 열리곤 한다.

 

 

 

위 사진은 초창기 뉘르부르크링. 전형적인 독일의 시골마을이다. 뉘르부르크링을 녹색 괴물, 또는 푸른 지옥이라 칭하는 이유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지구에서 가장 긴 서킷임과 동시에 난이도가 높아 가장 위험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시케인(chicane), 예측할 수 없는 점프와 초고속 다운힐, 앞이 보이지 않는 코너, 급격히 달라지는 노면 마찰력 등 드라이버와 자동차의 생명을 좌우할 만할 위험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전체적인 지도를 보면 그냥 굴곡이 심하지 않은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서킷에 들어서면, 이처럼 다양한 변화를 가진 서킷은 난생 처음이라는 말을 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낮은 곳과 높은 곳, 고저차가 300m에 달해 빠른 속도로 달릴 경우 비행기에서 느끼는 것처럼 귀가 막히는 기압 차이를 경험하기도 하는 곳.

바로 뉘르부르크링크(Nurburgring)이다. 뉘르부르크링에서 개인적으로 토크를 판단하기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곳은 가장 험난하고 오르막길이 많은 노르드슈트레페인 것 같다.

독일 서킷들의 이름을 잘 살펴 보면 링(Ring)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 노리스링(Norisring), 라우시츠링(Lausitzring) 그리고 호켄하임링(Hockenheimring) 등. 정말 원에 가까운 오벌코스는 아니지만 한곳에서 시작해 순환되는 코스인 만큼 ‘링’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있다.

 

 

이러한 위험요소 때문에 20.8km의 북쪽 코스 노르드슐라이페(Nordschleife)에서는 F1 등의 큰 자동차경주가 열리지 않는다. 아니, 열릴 수가 없다.

하지만 지독히도 악랄한 이곳의 환경은 자동차경주를 위한 고성능 양산차들을 끌어들였다. 저속과 고속, 내리막과 오르막, 직선과 급코너 등 복합적인 코스가 뒤섞인 노르트슐라이페는 고성능 양산차를 테스트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최악의 상태에서 최적의 세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목표를 제공하는 환경이기 때문이랄까?

뉘르부르크링에서 닛산이 GT-R을 탄생시킨 역사를 보면, 이 곳이 얼마나 복합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곳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위 영상은 닛산 GT-R의 뉘르부르크링 실제 주행영상.

최고기록수준인 7분 29초의 랩타임을 기록한다. 포르쉐와 파가니 존다를 위협하는 GT-R의 성능을 느낄수 있다.

노르드슐라이페의 1주 랩 타임은 자동차 메이커 뿐만 아니라 마니아들에게도 관심이다. 그만큼 어려운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그 랩 타임 자체가 마케팅이 되기도 한다. 최소 1천 랩 이상 돌아야 완전히 코스를 숙지할 수 있다고도 전해진다. 현재의 노르트슐라이페의 코스는 20.81km이다.

뉘르부르크링은 양산차, 특히 스포츠 성향의 자동차 개발에도 안성맞춤의 장소로 일컬어진다. 이제는 독일 메이커 뿐만 아니라 미국 회사들도 개발 단계부터 뉘르부르크링을 찾고 있다. 메이커에 따라서는 뉘르부르크링에서 섀시와 핸들링을 다듬었다고 광고하기도 한다. 이렇기 때문에 많은 메이커들이 뉘르부르크링을 즐겨 찾는다.

 

 

포르쉐를 비롯한 독일 메이커들은 일찍이 뉘르부르크링에 주목했고 2003년에는 재규어, 작년에는 애스턴마틴도 테스트 센터를 개설했다. 타이어 메이커의 경우에도 하루를 통째로 빌리기도 한다. 노르트슐라이페는 일반에게도 개방된다. 2008년 기준으로 한 랩당 21유로, 4랩은 70유로 등으로 요금이 책정되며 랩 횟수가 무제한인 연간 멤버십 티켓도 판매된다.

 

 

전 차종을 통 털어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한 차는 1984년 그룹 C의 포르쉐 956(드라이버 스테판 벨로프)이 세운 6분 11초 13이다. 당시의 평균 속도는 202km/h에 달했다. 이 기록이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이유는 1984년 이후 메이저 레이싱이 열리지 않아서이다. 2007년 4월 28일에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F1 머신(2006년 BMW F1머신)이 시범 주행에 나섰지만 랩 타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로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은 영국 라디칼의 SR8이다. 라디칼 SR8의 랩 타임은 2005년에 수립한 6분 55초(평균 속도 178.69km/h)로 6분대를 기록한 유일한 ‘양산차’이기도 하다. SR8은 영국에서만 일반 도로 주행이 허용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7분 20초 초반 대를 기록한 몇몇 모델의 기록이 가장 빠르다고도 할 수 있다.

 

 

 

노르트슐라이퍼는 경주나 자동차 테스트 등의 이벤트가 없을 때는 일반인에게 돈을 받고 개방한다.

자동차와 바이크만 들어갈 수 있지만, 승합차나 미니카 등 차의 크기와 배기량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제한이 없으며, 승차인원도 상관이 없다. 운전면허도 필요 없다! 돈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뉘르부르크링은 일 년에 절반 정도를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서킷 주행 비용은 자동차, 바이크 모두 한 바퀴에 21유로(약 3만 2,230원), 4바퀴 70유로(약 10만7,450원), 시즌권 995유로(152만 7,320원)를 받는다. 3만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세계 어느 곳에 있는 놀이기구보다 더 짜릿하게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투스카니를 타고 뉘르부르크링 북쪽코스를 한바퀴 돈다면, 보통 사람의 경우 랩타임이 20분정도 걸릴 것이다. 자동차의 성지 독일에서...그것도 최고의 서킷인 뉘르부르크링에까지 갔는데, 투스카니따위는 말도 안되고 포르쉐정도는 타줘야 하지않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없다. 친절하게도 뉘르부르크링에는 이들을 위한 관광(?) 패키지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BMW 링 택시.

 

 뉘르부르크링 내에 유일하게 자리잡은 택시 드라이브다. 자동차 메이커로는 BMW가 유일하다. 링 택시는 말이 택시지, 누구든지 우리나라의 택시와 같은 의미로 생각하고 탑승을 했다간 몇번이고 자신의 위장 속에있던 것들을 직접 보게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요 택시는 BMW의 서킷머신인 M5다. 더군다나 이 택시의 드라이버는 레이서 샤빈 슈미츠. 뉘르부르크링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그녀의 실력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한 일화를 들어보겠다. 보통 뉘르부르크링에서의 랩타임은 10분 전후로 판단되곤 한다. 보통 사람들은 페라리, 포르쉐911GT2같은 것을 타고도 요 10분의 벽을 깨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데, 샤빈 슈미츠는 138마력짜리 Ford 벤, Transit을 타고 뉘르부르크링에서 10분 6초의 랩타임 기록을 세웠다. 포드 Transit의 제로백은 21초...앞서 언급한 포르쉐911의 제로백은 3.8초......

 

 

 

BMW 링 택시의 드라이버 샤빈 슈미츠. 그녀는 연간 뉘르부르크링을 약 1,200바퀴 정도 돈다

이외에 개인 및 군소 업체들이 뉘르부르크링 근처에서 사무실을 차리고 영업을 하고 있다. BMW는 링 택시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메이커를 판다는 개념이다. 최고의 서킷인 뉘르부르크링을 누비는 BMW로 메이커의 이미지를 높이고, 간접적인 광고효과도 누릴 수 있다.

링 택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www.bmw-motorsport.com/ringtaxi)에서 미리 신청을 하고 입금하면 된다. 한 바퀴에 185유로(약 28만4,000원)로 3명 까지 동승할 수 있다. 꽤 비싸지만 뉘르부르크링까지 와서 링 택시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천추의 한이 될지도 모른다.

 

 

 

 

왠만한 모터쇼보다 훨씬 다양한 차종들을 볼 수 있다. 튜닝카부터 컨셉트카, 슈퍼카, 바이크까지...세계 각지에서 온 무궁무진한 종류의 자동차들이 뉘르부르크링을 찾는다.

 

 

 

뉘르부르크링 서킷 바닥에는 수많은 낙서가 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서킷을 달리다가 죽은 이를 추모하기 위해 썼던 것이 시초라는 설이 있긴 하다. 처음에는 추모의 글이 많았으나 지금은 대부분이 광고문구다. BMW 등의 자동차 메이커부터 몰래 들어와 적어 놓은 성인용품점 웹사이트 주소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하다. 이처럼 뉘르부르크링 서킷 바닥이 낙서 투성이인 것은 세계가 주목하는 서킷이니만큼 광고효과도 크기 때문이 아닐까.

뉘르부르크링은 그렇게 멀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적, 경제적 여건이 풍족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현실감이 조금 떨어지기는 해도 사이버 공간이라는 대안이 존재한다. 레이싱 게임 안에서 노르드슈라이페를 만날 수 있는 타이틀이라면 PS2용 대작 폴리포니사의 그란투리스모4를 손꼽는다. 물론 최근에는 그란투리스모5 프롤로그도 나왔지만, 그란투리스모4 시절의 뉘르부르크링은 실제와 거의 90% 같은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자동차 업계에서 폴리포니가 행사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닛산의 미케닉들도 개발 과정에 참여할 정도니, 이건 뭐 게임이라기보다, 2008년 BMW사에서 공개 다운로드를 실시한 BMW M3시뮬레이션과도 같은 맥락을 가진다고 보는게 더 나을 것 같다. 평범한 경제적 여건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인 나도 역시나 가끔씩 폴리포니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뉘르부르크링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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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signeer shyfrag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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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yler 2012.07.17 22:1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잘 보고 갑니다. 작년 가을에 회사 동료들이랑 A4 를 몰고 4랩을 돌았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언제나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곳이죠...

  2. Favicon of http://11963.stlouiscores.com BlogIcon ghd 2013.07.17 20:46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귀를 기울여봐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널 사랑하고 있는거야.